트리플헤더의 마지막 주, 응원하는 팀이 생긴 이후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심장건강에 매우 안 좋음을 깨달았고 트리플헤더는 지옥 그 자체인 스케줄임을 실감한다. 아무생각 없이 경기를 보던 때는 레이스 위크만을 기다리며 적당한 도파민을 충전하면서 살았지만 지금은 레이스 위크가 되면 설렘과 동시에 스트레스도 졸라게 몰라온다. 왜냐면 랜도란도랜깅이는 빠와까를 미치게 하는 놈이기 때문에 구설수에 너무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걍 쳐 피곤함.
프랙티스는 바레인과 마찬가지로 아주 잘했던 랜도란도랜도란스다. 퀄리가 새벽 두 시에 시작하는 지옥같은 시간대의 경기였기 때문에 기도 오천번 하면서 쿠플 라디오로 틀어두고 잠에 들었다.
야 그런데
"레드 플래그예요~! 랜도 노리스!!!"
에 심장이 발랑발랑
머리가 빙글빙글
으아어아엉?!? 하면서 눈이 번쩍 떠지고 폰을 봤다.
애 차가 박살이 났다. Q3였다. 불행중 다행인건가, 다행인 부분이 있긴 한건가. 저번주에 이어 이번주도 퀄리에서 잔실수(자잘하지 않다.)가 나오는 랜도란도랭도란스. 본인한테 차가 편하지 않다고 하였고, 프랙티스에 좋은 모습을 보였어서 적응을 했나? 싶었는데 퀄리에서 무리를 했나 보다. ... 본인이 제일 짜증났겠지요. 끝난 이후의 인터뷰 보니 애 표정이 진짜 울기 직전 니 몇살이고?!?!(동정) 됨. 나도 잠은 자야했기에 답답한 마음으로 ... 마저 잤읍니다.
그리고 다음날.
애가 드버중 제일 첫 번째로 출근했다는 거예요. 나는 이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이미 그리드는 10이고, 이제 집중해야하는 건 정신집쭝. 그리고 전략이기 때문이에. 제다는 아주아주 빠른 트랙이고 간격도 좁기 때문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랜도란도랭스가 누구입니까. 추월의 킹. 추월의 신 아니겠습니까. 결과는 10그리드에서 4그리드로 껑충 뛰었다. 참..... 잘하긴 함. 이것도 새벽에 한거라 월요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확인한 결과인데 애가 4등이라는거, 우리애가 와이리 무리했어 싶었음(포지티브). 알바 갔다와서 경기 보는데 진짜 무리했더라. 하드로 시작해서 존버존버존버 하다가 피아 타이어 가는거까지 존버 해줬다가 타이어 갈아끼우고 페스티스랩 찍고 4등. 몇 랩만 더 있었다면 포디움 갈 수 있었을 거 같아서 아쉽긴 했다. 중간에 패널티도 한 번 나올뻔 했는데 그냥 넘어 가서 을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ㄹ매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경기 이후 인터뷰 보니 애가 축축한데 행복해 보였음ㅋㅋㅋㅋㅋㅋ..
랜도란스가 실수 이후에 멘탈 갈려"보이는" 것은 문제가 전혀 되지 않는다. 랜도는 그러면서 머리를 정리하는 드버 같기 때문에 오히려 강점이라 생각한다. 근데 그 실수가... 문제임. 뭐 앞으로 나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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